긴장과 설렘을 미래로 이어주는 오사카성 풍경
오사카에서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조금씩 뒤로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네요. 아슬아슬하게 우메다 스카이 빌딩과 헵 파이브 대관람차를 봐왔잖아요. 그만큼 하루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어요. 그대는 조금 힘이 들었죠? 많은 것을 눈에 담으려다 보니, 많이 바빴어요. 몸에서는 육수가 나오고 다리는 천근 만근이였죠? 앞으로 우리가 눈에 넣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우리가 경험하지 못 했던 시간과 느낌들이 우리 앞에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동안 내가 여러 곳을 말했잖아요. 그다려 보아요.
오사카성 위에서 맞이한 풍경
높은 곳에서 오사카 시내를 바라보는 풍경은 초록빛을 입은 숲과 은빛을 품에 안은 건물이 잔잔한 호수에 떠있는 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첫날 호텔에서의 은빛 풍경을 봐오다가 초록빛을 보니 마음의 평화가 오는 듯했어요. 물론 더위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대가 잘 견뎌주어 한 시름 놓았답니다. 이동할 때마다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더위가 우리를 샘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입장할 때에 줄서서 대기하는 모습을 그대도 보았죠. 기나 긴 줄에 서서 이 무더위에 대기를 한다면, 즐거웠던 마음도 금세 시들어 버리잖아요. 여행에 즉흥적인 일정을 많이 해왔던 나인데, 이번엔 미리 티켓을 예매하는 방법으로 결정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티켓 바우처를 보여주기만 했는데, 줄서는 대기없이 바로 입장을 했답니다. 그대도 더위를 피해서 바로 시원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어 좋았죠?
저 멀리 파란 하늘 아래 푸르슴한 산은 멀리서 우리에게 밀려오는 파도같은 느낌마져 주었답니다.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으로 오사카 시내을 내려보았답니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이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였죠. 성위에서 잠시 말들 잊은 채로 말이죠. 때마침 신선한 바람도 우리들을 맞이해주었고, 날씨도 화창하여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전날 고베의 야경에서 느껴봤던 감정과는 사뭇다른 느낌의 풍경이였답니다. 물론 오사카성에서 보는 야경도 고베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겠죠. 그러나, 오사카성의 영업시간이 오후 6시까지 인 것을 생각한다면, 오사카성의 야경은 겨울자락이여야 할 듯하네요.
이날은 하늘에 구름이 조금 있어서 뜨거운 태양을 조금이나마 가려주었어요. 파란 하늘과 이 구름으로 인하여 우리는 풍경화 속의 연인으로 생각되었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의 몸을 휘돌아 가며, 둘만의 안식처로 인도해주는 듯했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긴장과 설레임을 잠시 쉬어가게 해주었답니다.
저멀리 펼쳐지고 있는 오사카의 시내 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전체적으로는 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오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었어요. 아기자기하고,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곳에 친절한 모습이 있었답니다. 이 풍경을 음미하면서 무슨 생각에 빠져었나요? 우리의 일상을 잠시 내려 놓고 우리만의 속사임을 나누어 보았지요. 평생 가슴에 우리들의 모습을 간직하며 이곳에 관광을 온 것이 아닌 우리 둘만의 무대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예요.
우리들만의 감동
성 아래의 유람선은 물위에 띄워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느껴지더군요. 첫 날부터 교토와 고베, 오사카의 은빛과 야간의 레온사인을 보아오다가 푸르름과 호숫가의 노오란 유람선을 보면서 일본 대도시의 색다른 매력에 감동의 파도가 밀려왔었네요. 고베에서 일본 고유의 홍콩같았던 느낌, 교토에서 고즈넉했지만, 분주한 모습들.
실제 현지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들에서 일본 생활이 참 우리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전철을 타고 내리는 것들, 일을 마치고 각자 자기의 안식처로 돌아가는 모습, 하루의 마감을 선술집에서 한잔의 여유로 풀어내는 모습들을 직접 현지에서 경험함으로 나의 가치관이 또 업데이트되는 느낌이였답니다.
그대의 감동은 또한 나와 달랐을 거예요. 하는 일도 다르고, 나의 가치관도 다르니까요. 그래도 우리는 통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굳이 이곳에 언급하지 않아도 알죠.
우리는 웃을 수 밖에 없는 똑같은 일들이 많아요. 이런 감동을 가지고 살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었음 해요. 어떨때엔 내 생각만 하면 웃기잖아요. 이런 것들이 서로 공유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여행을 다녀보면 그 사람의 내면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난 당황하지만 않으면 참 선량해요. 이번에도 당황되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지만, 그대의 차분한 말 한마디로 내가 대처를 잘 하였답니다.
서로는 다르지만, 급할때 '워워'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중화가 되니까요. 이렇듯이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를 알아가며 각자의 미래를 맞이하고 있네요.
마무리
오사카에서의 하루 하루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우리의 가슴에 새기었답니다. 전날의 고베에서의 야경에 흠뻑취했었고, 첫날 교토에서의 고즈넉함에 맘을 빼앗기고, 저녁의 레스토랑에서 눈에 들어왔던 오사카 시내의 불빛들을 지금도 기억하죠. 오사카에서 우린 최선을 다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였어요.
환한 미소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한없이 기뻤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인 듯 했어요. 가까울 수도 있고, 아주 멀고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이날에 있었던 하나 하나의 사건들이 서로 떨어져 있다고 한다하더라도 우리를 한 곳으로 이끌어 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