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복용 중인 환자의 다이어트 진행 상황 점검 및 조언 – 체중 정체 원인과 식단·운동 전략 점검
"당뇨약을 복용 중인 120kg에서 3주 만에 108kg으로 감량한 사람입니다. 현재 식단과 운동 루틴은 위와 같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지방 축적 성향을 고려했을 때, 제 다이어트 방식에 개선할 점이 있을까요? 전반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다."
"현재 당뇨약을 복용하며 체중 감량 중인데, 3주 동안 12kg 감량 후 정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식단과 운동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정체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다시 체중 감량이 진행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서론: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 단순한 다이어트 그 이상입니다
질문자님은 제2형 당뇨병으로 당뇨약(아마도 메트포르민 계열로 추정)을 복용 중이신 가운데, 최근 3주간의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120kg → 108kg까지 감량하셨고, 체지방 감소 및 근육량 증가라는 긍정적인 변화도 보고 계십니다. 당뇨약 복용량도 2000mg에서 500mg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당 조절 상태 역시 안정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체중 정체 구간에 접어들면서 “혹시 잘못된 방식은 아닌지”, “지방 축적 관련 이야기는 신경 써야 하는지” 걱정이 생기셨습니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다음을 중심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정리·분석합니다.
현재 식단과 운동의 적절성
당뇨 환자로서 다이어트 진행 시 주의점
체중 정체 원인의 분석
실질적 개선 방향 제안
2. 현재 식단과 운동 방식: 분석 및 적정성 평가
2-1. 식단 구성 평가
식사 구성
잡곡밥 200g → 약 300~350kcal
돼지고기 간편식 120g → 약 157kcal
삼각김밥(간헐적) → 150~180kcal 예상
점심과 저녁만 드시는 것으로 보이며, 하루 총 열량은 700~1000kcal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기초대사량(BMR)은 물론 활동대사량(TDEE)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체중 감소가 빠르게 시작될 수 있지만 이후 정체를 유발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장점
탄수화물 제한이 적절히 이루어짐
단백질 섭취가 꾸준히 확보됨
가공 식품이나 간식은 제한적으로 섭취
개선점
지속적 저열량 식단(800~1000kcal 이하)은 일정 시점 이후 에너지 보존 반응(대사 느려짐)을 유발하여 지방 연소 효율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식사 간격과 간식 타이밍이 불명확하여 저혈당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으며, 근손실 방지를 위한 단백질 섭취의 빈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2-2. 운동 방식 평가
런닝머신 5~6km (1시간)
칼로리 소모량: 600~800kcal (애플워치 기준)
장점
유산소 운동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음
일관된 루틴 유지 →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
보완점
근력 운동(무산소 운동)의 비중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인 체중 감량 및 당 조절에는 근육량 증가가 매우 중요하며, 현재 증가폭(0.5kg)은 우수하지만 이후 정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근력 운동 병행이 필수입니다.
3. 당뇨병과 체지방, 지방 축적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질문자님께서 유튜브에서 보셨다는 “당뇨 환자는 음식을 먹으면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는 표현은 일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진리는 아닙니다.
3-1. 인슐린 저항성과 지방 축적의 관계
당뇨병(특히 제2형)의 경우, 세포에서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해 포도당이 혈액 내에 남게 됩니다.
이때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지방 형태로 전환되어 간, 내장 등 여러 부위에 저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식단 과잉 또는 정제탄수화물 위주 섭취 시 발생 확률이 높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탄수화물 제한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 지방 축적 경향보다는 오히려 체지방 감량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당장 “지방으로 다 저장되고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체중 정체 구간의 원인 분석
4-1. 체수분 및 초반 탈수 효과
다이어트 초기 1~2주간 급격한 체중 감소는 대부분 수분 손실에 의한 것입니다.
이후 몸이 새 대사 상태에 적응하면서 체중 정체(Plateau)가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4-2. 기초대사량의 저하
장기적인 저열량 섭취는 에너지 보존 반응을 유도하여 지방 연소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근육량 증가가 정체되거나 소폭 증가하는 시점에서는 체중 감소보다 체지방률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4-3. 정체기의 정상성
대부분의 다이어터는 3주~4주 차에 체중 정체기를 경험합니다.
이는 에너지 균형 재조정 과정으로, 운동과 식이 방향을 미세 조정하면 다시 감량이 이어집니다.
5. 개선 방향 및 조언
5-1. 식단 조정
하루 총 섭취 칼로리를 현재보다 200~300kcal 정도 늘려 1200~1400kcal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백질 중심의 간식(그릭요거트, 삶은 계란, 견과류 등)을 운동 후 또는 식사 사이에 배치하면 대사 유지에 도움됩니다.
주 1회 탄수화물 재충전(리피드데이)를 도입하면 대사 정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5-2. 운동 구성 다변화
유산소는 유지하되, 주 2~3회는 근력 운동(스쿼트, 레그프레스, 머신 웨이트 등)을 추가하면 지방 연소 지속성과 기초대사량 유지를 도울 수 있습니다.
5-3. 약물 감량 시 주의점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것은 매우 좋은 신호지만, 의사와의 조율 없이 감량 시 저혈당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혈당기록(공복, 식후 2시간 등)을 꾸준히 기록하여 변화 추적하고, 다음 진료 시 공유하시길 권장합니다.
6. 결론: 정체기는 당연한 과정, 다이어트 방향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다이어트는 현재까지 체지방 감소, 근육량 증가, 당뇨약 감량이라는 3가지 큰 성과를 동시에 이루고 있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체중이 일시적으로 정체되었다고 하여 전략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며, 다만 지속 가능한 식사량 확보, 운동 방식 보완, 대사 자극 유지 등의 미세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빠지는 속도보다 유지 가능한 건강한 리듬”을 만드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당뇨병은 장기전이며, 지금처럼 기록하고 성찰하며 조율하는 자세는 가장 큰 강점입니다.